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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Animation, Novel
[[TableOfContents]]== 토라도라! ==
2008년 가을에 방영을 시작해서, 2009년 봄에 25화로 완결된 TV 애니메이션.
2008년 가을에 방영을 시작해서, 2009년 봄에 25화로 완결된 TV [[애니메이션]]. 동명의 원작 소설도 애니메이션과 같은 결론으로 완결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능력치(외모, 집안, 성적, 취미 등등)를 가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남학생이 주변 개성넘치는 여성들과 얽히는 하렘 학원물'''과는 다르게 {{{{color:red}비교적 현실적인 내용을 가진 개념 학원물}}}이다. 단순히 연예 놀음만 보여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애니메이션 쪽의 작화가 생동감이 있어 보기 좋다. 그리고 25화 완결 즈음에는 소설 일러스트 보다 작화 질이 높아진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캐릭터 디자인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소 찌그러져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왼쪽이 소설 1권 일러스트, 오른쪽이 애니메이션 방영 초기의 일러스트이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캐릭터 디자인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소 찌그러져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타카스 류지를 만나기 전에는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던 성장기 소녀가 볼살이 통통할 리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한 캐릭터 디자인이려나?
attachment:compareimage.jpg'''달콤하기만 한 바닐라에 짠맛을 지닌 소금을 쳐서 바닐라의 단맛을 강화시키고,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랑에도 적용해보자'''는 가사가 인상적인 엔딩 곡이다. 새콤하며 달콤한 맛을 동시에 지닌 딸기가 매력적인 것처럼 말이다.
{{{#!folding 바닐라와 소금 가사Vanilla 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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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소금으로
}}}
{{{#!html
}}}
그 외의 자세한 정보는 [http://ko.wikipedia.org/wiki/%ED%86%A0%EB%9D%BC%EB%8F%84%EB%9D%BC 위키피디아 한글],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ED%86%A0%EB%9D%BC%EB%8F%84%EB%9D%BC! 엔하 위키의 토라도라!] 항목을 참고하길 바란다.
참고로 위 링크에는 애니메이션과 소설 내용에 대한 {{{{color:red}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되도록 애니메이션을 모두 감상하고 난 다음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토라도라! 소설 리뷰 ==
{{{#!folding 씨블루님 리뷰 (http://seablue.egloos.com)
(※ '토라도라!' 1권 스포일러 있습니다)
(※ 일본어판 원작에서는 手乗りタイガー, 즉 손바닥에 올라가는 크기의 타이거입니다만...이걸 뭐라 번역해야할지 애매한지라, 그냥 국내 정발판에서 쓰였다고 하는 '미니 타이거'라는 호칭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이 시작되기도 전, 표지를 넘기자 마자 나오는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그 다음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권두 일러스트에서는, 각 캐릭터들이 한 사람씩 나와 그 질문에 답합니다.
클래스메이트가, 제일 친한 친구가, 짝사랑 상대가, 옆집 사람이 저마다 그 질문에 답하며 일러스트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가지요.
그렇게 주요 캐릭터들이 나와서 '대답'을 하고, 마침내 권두 일러스트 마지막 페이지에 미니 타이거 본인이 홀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뚱한 얼굴로 한 마디.
토라도라!
타카스 류우지는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평범한 남자아이입니다. 단 한 가지, 흉악하기 짝이 없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지요.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류우지의 얼굴은, 다들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겁에 질릴 정도로 흉악합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깡패'로 유명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흉악한 것은 어디까지나 얼굴 뿐. 실제 류우지 본인은, 착하고 성실하기 짝이 없는 녀석입니다. 늘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지저분한 곳이 있으면 나서서 치우며, 은근히 소심하면서도 순진한 구석을 드러낼 때도 있지요.
고 등학교 2학년 첫날. 류우지는 패션잡지를 사서 연구하기까지 하며 자신의 흉악한 인상을 어떻게 좀 해 보려고 하지만, 결국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냥 학교로 향합니다. 뭐 그냥 지내다 보면 오해가 풀리겠지. 시간이 흐르면 반 친구들도 자신이 '깡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겠지. 그렇게 '포기'를 하고, 새로운 1년을 맞이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날.
류우지는 흉폭하기 짝이 없는 맹수 한 마리를 알게 됩니다. 바로 미니 타이거─'아이사카 타이가'라는 여자아이와 마주치게 된 것이지요. 그야말로 살기가 담긴 눈초리, 언제나 화가 난 표정, 험하기 짝이 없는 입,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종합되어 분출되는 난폭한 행동.
'''격이 다르다. 완벽한 패배다. 인상 더럽기로라면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는 류우지가, 압도적인 차로 패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진정으로 흉악한 시선에는 실존하는 질량과도 같은 폭력이─아니, '살기'가 깃드는 법이라는 것을.'''
이 흉폭한 맹수에게 완전히 질려버린 류우지는, 행여나 물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조심하게 됩니다. 성질 더럽기로 학교에서도 유명한 아이사카 타이가에게 걸려봤자 좋을 것 하나 없으니까요.
하 지만 그런 류우지의 바램과는 달리, 모종의 사건으로 인하여 이 두 사람─타이가와 류우지─은 얽히게 됩니다. 한 집에서 밥도 같이 먹고, 등교도 함께 하고, 학교에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지요. 류우지 본인에게는 그닥 달가운 상황이 아니지만, 워낙 착하고 성실한 성격을 타고난지라 한숨을 쉬면서도 타이가의 옆에 있어주게 됩니다.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투닥거리고, 다른 이에게는 말해 본 적도 없는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은 타이가를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다시 말하지만, 타이가는 성질 더럽기로 학교에서도 유명합니다. 입은 험하고 행동도 난폭하니까요. 그래서 다들 타이가를 '흉폭하기 짝이 없는 녀석'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류우지의 눈에 보이는, 류우지가 알게 된 타이가는 달랐습니다.
교실이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 하나가 일어납니다. 책상과 의자가 온통 뒤집히고, 반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로 벌벌 떨게 되는 사건이. 바로 아이사카 타이가가 교실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지요. 두 사람이 워낙 찰싹 붙어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저 둘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고(사실은 타이가가 같은 반 남학생인 키타무라와 사귈 수 있도록 함께 작전을 짜고 있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소문은 타이가의 귀에 들어가서 다음 날 아침 바로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사귀는 거 아니니까, 한 번만 더 그딴 소리 했다가는 가만 안 둔다'고.
모두가 '미니 타이거는 정말 흉폭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라니까'하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하지만 단 한 명,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직 타카스 류우지 만이,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그 사건. 아침에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제일 친한 친구인 미노리에게조차 그런 표정을 하고 다그쳤다. 아니, 아마도 상대가 미노리이기 때문에 진지한 얼굴로 다그쳤다.
그건 즉 나를─류우지를 위해서.
미노리를 짝사랑하는 류우지가, 미노리에게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오직 그것만을 위해 아이사카는 난동을 부린 것이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사카는 털끝만치도 자기 자신을 위해─즉 키타무라의 오해를 풀기 위해─난동을 부린 것이 아니었다. 오늘 아침 아이사카가 난동을 부렸을 때, 키타무라는 그 장소에 있지도 않았으니까.'''
류우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저 성질 더럽게만 보이는 저 녀석이, 사실은 꽤나 상냥한 여자아이라는 것을.
류우지는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답답한 현실에 절망한 여자아이가, 살아가기 위하여 흉폭한 미니 타이거가 되었다는 것을.
류우지는 알고 있습니다. 흉폭한 미니 타이거가, 얼마나 실수 투성이이고 울보이고 그러면서도 웃으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류우지만은, 알고 있습니다.
'''한숨과 함께, 말은 사라졌다. 서투르다던지 바보라던지 실수 투성이라던지...그런 말로는 도저히 아이사카를 표현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좀 더 능숙하게 돌려서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미움 받는 역할을 짊어진 저 녀석은─불쌍할 정도로, 상냥한 거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사카는 정말로, 상냥한 여자아이라고. 미니 타이거라는 별명에는 웃길 정도로 안 어울리는 말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쩔 수 없다.
'류우지는 상냥하구나'라고 중얼거리고는 '나는 남들에게 상냥하게 대할 수가 없어'라고 울어버린 그 녀석이 가장 상냥하다. 옆에 있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진실. 적어도 류우지에게 있어서는.'''
그리고 이야기는, 타이가가 키타무라에게 고백하는 부분에서 절정을 맞이합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용기를 쥐어짜내어 키타무라에게 고백하려 하는 타이가. 하지만 키타무라는 타이가의 말을 중간에 끊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타이가는 타카스 류우지와 사귀고 있던 것이 아니었냐고.
타이가는 이 질문에 대답하려 합니다. '타카스는...그게...그...그...그...'
여 기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아니라고 부정하면 됩니다. 딱 잘라서 '타카스하고 나는 아무 관계도 아니야'라고 말해버리면 됩니다. 키타무라를 짝사랑하며 1년 내내 가슴앓이를 해 왔던 아이사카 타이가는, 타카스 류우지와의 관계를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후에 '그러니까 나하고 사귀어 줘, 키타무라'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나, 타이가는 끝내 그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하, 하하, 하지만! 하지만 말야!"
그때였다.
창문 밖에서, 아이사카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퍼졌다.
" 하지만, 그, 딱히, 타카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야! 함께 있으면 숨이 막히지 않게 되! 삶이 언제나 답답하기만 했는데...그렇게 느껴왔는데...하지만 타카스는...류우지는, 나에게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어! 옆에 누군가가 있어 주었으면 할 때, 류우지만은 옆에 있어줬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내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했어! ...함께 있고 싶다고,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찢어질 것만 같고, 어쩐지 아프고, 나, 류우지를...언제나, 언제나...지금도! 류우지가 있어 주었으니까! 있어주었으니까, 나는 이렇게...!"'''
'이렇게' 키타무라에게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1 년 동안 짝사랑하며 가슴앓이 해 왔던 남자 키타무라를 앞에 두고, 타카스 류우지란 자신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지요. 끝내놓고서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했지?'하고 기겁하는...진정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이사카 타이가에게 있어, 타카스 류우지란 결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억지로 그렇게 말하려고 하면 오히려 무의식중에 반발심이 생겨서 이토록 처절하게 외치게 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있잖아.'''
본문이 시작되기도 전 일러스트에 나온 이 한 마디를.
뚱한 얼굴로 내뱉었지만 사실은 아이사카 타이가라는 여자아이에게 있어 가장 절박하고 소중했던 이 한 마디를, 채워주었거든요.
아무도 몰라주던, 흉폭하다고 다들 백안시하기만 했던 타이가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 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랬던 소망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타카스 류우지라는 존재가.
자,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속에 살짝 숨어있는 백미를 찾아 보도록 합시다.
'다들 아이사카 타이가를 무서워합니다. 입은 험하고 행동도 난폭하니까요'
그런데 말이지요, 이 문장...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위의 문장을, 이렇게 살짝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다들 타카스 류우지를 무서워합니다. 인상이 험악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 토라도라!'는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소설입니다. 단순히 '이 캐릭터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뛰어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반대로, 이 소설은 그것을 철저하게 숨깁니다. 이야기 자체가 류우지의 관점에서 전개되기에, 류우지의 눈앞에 있는 캐릭터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서술되는' 일은 없습니다. 직접 '~라고 생각했다'라는 서술이 나오는 캐릭터는 류우지 뿐입니다. 독자들은 단지 해당 캐릭터의 말과 행동이 묘사된 문장을 보며 '어? 혹시?'하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요(1인칭 주인공 시점이 살짝 가미된, 변칙적 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소리). 그리고 이 묘사가, 그야말로 절묘하게 되어 있습니다. 알듯말듯,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이럴 것이라고 짐작은 가는데, 그것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는 이렇게 생각했다'는 서술이 절대 나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독자들은 소설 속의 캐릭터들을 더욱 더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실제 삶이라는 것이 그러니까요.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러니까요. 상대의 말과 행동을 보며 '아, 상대는 이렇게 생각하는 중인가보다'하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 머리 위에 갑자기 'XX는 ~~라고 생각 중입니다'라는 문장이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주인공인 류우지는 '류우지는 ~~라고 생각했다'고 서술되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분명히 류우지는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류우지는 ~~라고 생각했다'는 서술을 가지는 캐릭터이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이 소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여기서 나오는 류우지의 심리묘사는 '작가가 하는, 전지적 시점에서 하는 서술'이 아니라 '류우지 자신이 생각한 것을 3인칭으로 서술'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이 어떤 차이가 있냐구요?
사람은 '자신의 심리'를 완벽하게 알지 못합니다. 당사자도 자기 자신의 마음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류우지는, 언제나 남을 배려하기에만 바쁜 이 순진한 녀석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둔합니다.
그 둔한 녀석은, '류우지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존재'라고 선언하는 타이가의 외침을 듣고 '저 바보, 키타무라에게 고백하는 도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책에는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정말 그것 뿐일까요? 그 외침을 듣고 류우지의 마음 속에 생겨난 것은 그게 다일까요? 책에는 서술되지 않은, 류우지 자신 조차 눈치채지 못한, 독자들이 '추측'해야만 하는 류우지의 심리는 없을까요?
'''류우지의 미간이 팍 좁혀진다. 흉악한 눈동자가 가늘어지고, 위험한 빛을 번득인다. 하지만, 화 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한 판 뜨러 가는 것도, 재수 없는 녀석을 버릇 좀 고쳐주러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깨가 부딪혀서 쳐다보았을 뿐인데, 상대는 벌벌 떨며 용서를 구합니다. 제출물을 내러 교무실에 찾아갔는데, 선생님은 류우지의 얼굴을 보더니만 반항하는 거냐며 호들갑을 떱니다.
2학년이 된 첫 날 아침, 류우지는 자신의 험악한 인상을 어떻게든 해 보려고 발버둥쳐 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겠지 하고.
그 렇게 포기하고 있던 류우지가, 아이사카 타이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타이가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것은 자기 밖에 없다는 사실을. 타이가의 흉폭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상냥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재가─바로 류우지 자신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바로 그 순간, 타이가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말야. 하지만 류우지는.
류우지는 정말 좋은 아이라고.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이 말을 들은 류우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류우지 자신이 말한대로 '저 바보, 키타무라에게 고백하는 도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라고만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류우지도 모르는 곳에서 그의 마음 속에 피어났을까요.
(당연히)키타무라에게 멋지게 차인 타이가는 '응, 내일 또 보자. 안녕'하고 물러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한참 떨어진 곳에서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류우지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안녕'이라 말하고 떠나가는 아이사카는,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거다. 아무도 몰라주는 마음을 숨긴 채로, 혼자서 걸어가기 시작할거다.
아무도 몰라주는 목소리로 울면서, 키타무라로부터 등을 돌렸을 것이다.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곳으로 가서, 홀로 눈물을 흘릴거다. 틀림 없다.
그렇다면─그것을 아는 이가 류우지 밖에 없다고 한다면.'''
'''문제 : 타카스 류우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 : "그거야, 간단하다"'''
류우지는 달려갑니다. 타이가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곁에 있어줄게"'''
권두 일러스트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당신에게 있어 미니 타이거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러스트에서 타이가는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고독하다고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등장인물들의 대답'과 '아무도 몰라주는 미니 타이거' 사이에는, 한 장의 일러스트가 더 존재합니다.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 일러스트에서, 타이가는 홀로 서 있지 않습니다.
그 옆에는 한 명의 남자아이가, 미니 타이거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몰라!'하고 부끄러워했던 한 남자아이가 함께 서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타이가 옆에 류우지가 서 있어주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류우지 옆에 타이가가 서 있어주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류우지는.
'곁에 있어줄게'라는 말에 이어, 타이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함께 서자.
알고 있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이 가슴이겠지. 피부이겠지. 뼈이겠지. 근육이겠지. 아이사카와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이 신체겠지.
그러니까, 몸이 움직이는 대로 두면─걸어가는 방향을 따르기만 한다면, 가고 싶은 장소에 갈 수 있을 것이다.
틀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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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Animation
}}}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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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있어, 미니 타이거란 무엇입니까?'''
'''...결국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있잖아.'''
<center><object id='skplayer' name='skplayer' width='480' height='384'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9.0.115.00'><param name='movie' value='http://v.nate.com/v.sk/movie/0|205552725/20090129210100686606331001'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embed src='http://v.nate.com/v.sk/movie/0|205552725/20090129210100686606331001'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name='skplayer' width='480' height='384'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object></center>
}}}See also
[WikiPediako:토라도라], [Anha:토라도라!]
[http://seablue.egloos.com/4173648 토라도라! 소설 리뷰] <!>스포일러 주의
1. 토라도라! ¶
2008년 가을에 방영을 시작해서, 2009년 봄에 25화로 완결된 TV 애니메이션. 동명의 원작 소설도 애니메이션과 같은 결론으로 완결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능력치(외모, 집안, 성적, 취미 등등)를 가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남학생이 주변 개성넘치는 여성들과 얽히는 하렘 학원물과는 다르게 비교적 현실적인 내용을 가진 개념 학원물이다. 단순히 연예 놀음만 보여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애니메이션 쪽의 작화가 생동감이 있어 보기 좋다. 그리고 25화 완결 즈음에는 소설 일러스트 보다 작화 질이 높아진다.
왼쪽이 소설 1권 일러스트, 오른쪽이 애니메이션 방영 초기의 일러스트이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캐릭터 디자인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소 찌그러져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타카스 류지를 만나기 전에는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던 성장기 소녀가 볼살이 통통할 리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한 캐릭터 디자인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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