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
젠하이져에서 만든 오픈형 이어폰. xx에서 디자인을 맡아 전작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10만원 대 초반의 가격을 형성했으나, 2012년 초반에 가격이 7만원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샤워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고가형인 MX980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음색과 음질로 해외에서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 자체도 얼마 되지 않았고, 인지도가 낮아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2. 사용기 ¶
저음 성향이지만, 고음도 잘 살리는 이어폰이 MX880이다. 공간감은 약간 좁아진 느낌이 들지만, 대신 보컬의 소리가 깔끔하게 시원 시원하게 들린다. 보컬 백킹이 있던 MX500, MX660은 익숙해질 때까지[1] 뭔가 어색함과 낯선 느낌을 받았었다. MX880은 포장을 뜯어서 바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골든이어스 리뷰를 보면 주파수 응답 그래프가 이리저리 출렁 거린다. 음식에 조미료와 향신료를 딱 알맞게 넣은 느낌이랄까? 젠하이져의 음색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정말 만족스럽다. 물론 닭가슴살 처럼 담백한 실제 음악 그대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에 맞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제발 빼버리길 원하는 볼륨 조절기는 여전히 포함되어 있는데, 덩치가 커져서 좀 걸리적 거린다. 그리고 볼륨 조절할 때 좌우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화이트 노이즈가 들린다; 볼륨 조절 할 일이 없으니 이정도는 큰 문제는 안되는데...정작 이어폰 유닛이 더 거슬린다. 귀에 걸치는 부분이 납작해 져서, 귀에 걸쳐 놓는 것만으로는 너무 잘 빠져버린다. 그렇다고 이어솜을 끼면 저음이 확 부풀어 오르니 참...역시 가운데 구멍 뚫은 이어솜 장착이 해답일까?
오픈형 이어폰 답게 차음성은 0. 그래서 젠하이져 MX880은 조용한 곳에서 음악 감상할 때 사용하고, 지하철이나 버스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소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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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반적으로 에이징(귀이징, 뇌이징)을 거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