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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2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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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나에게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에, 매주 일요일에는 당일치기 Anha:"여행"을 떠나고 있다. 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그 곳'에 갈 뿐이지만, 갈 때마다 새롭다. --길치의 장점-- 장소는 그대로일지라도 새로운 경험이 덧붙여진다. 나중에 곱씹어 볼 --뜯고 씹고 즐기고-- 추억거리를 만드는 셈이다. 여행을 떠나는 나의 옷차림과 소지품은 그때 그때 다르다. 보통 때는 맘 편하게 오리털 패딩과 Anha:"청바지"를 쑤셔입고, 때로는 상대방을 의식한 듯 깔끔하고 그럴듯한 비지니스 캐주얼을 몸에 걸친다. 그리고 언제나 큼지막한 백팩이 나와 함께 한다. 안에 든 것은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목배게, 물병, 간식, [보조 배터리], [아이패드] 혹은 [크롬북] 정도. 어깨가 살짝 무겁지만, 이 정도는 챙겨야 마음이 편해진다. --세미 Anha:"생존주의"-- 여행 중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보통 10~11 시간이다. (이동 시간 제외) 그렇지만 여행에 몰두할 수록 시간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대신 안타까움과 쓸쓸함 만이 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간다. 그렇게 짧은 여행이 끝나면 나는 그 흔적 위에 손으로 낙서를 끄적거리거나 훅 불어서 흩어지는 모습을 본다. 현실과 몽상 속에서 6일을 보내면 다시 일요일 아침이 밝아온다. 그리고 나는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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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25-05-25 11:5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