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우리 가족은 모두 서툴렀다.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았지만 점점 더 멀어질 뿐. 어머니와의 잦은 싸움, 아버지 사업 실패 등으로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질려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어머니 편만 들어주었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이후에 우리가 아버지에게 요구한 것은 그냥 일 벌이지 말고 소일거리 하면서 여생을 보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용히 누구 밑에 들어가 일 하기보다는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관심을 줄이게 되었다. 싸움에는 진력이 난 상태였다.